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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저희 매장으로 한 부부가 방문해주셨어요.

멀리 인천에서 오신 분들이셨는데요.

결혼기념반지로 커플링을 맞추고자 하셔서

디유953에 직접 찾아주셨어요.

두 분 다 스타일이 세련되시고 너무 다정해 보이셔서

"올해로 결혼 몇 주년이신가요?" 여쭤봤더니

"저희는 이제 30주년이에요."라고

말씀 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너무 젊어 보이셔서 말씀 안 하셨으면

결혼하신지 한 15년~20년 정도 되셨을까 싶었는데...

20대 초반에 일찍이 좋은 분을 만나 결혼하셨다고 하셨죠.

결혼할 때 맞추는 반지를 평생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체형에도 취향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고객님께서도 이미 착용하고 있는 웨딩링이 있지만

강산이 3번이나 변할 만큼 긴 세월을 함께 했기에

보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맞추셨으면 하셔서 핸드메이드 제작이 가능한 곳을

알아보다가 집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청담동에 가서 한 번 알아보자 하셨데요.



 


두 분은 착용감이 편하면서도 기본 타입에

가까운 심플한 스타일을 원하셔서

우선 저희가 기존에 디자인해서 판매 중인

커플링들을 먼저 쭉 살펴보셨어요.

그러고 나서 아내분께서 원래 맞추고 싶어 하셨던

디자인을 미리 스크랩해오셔서 꺼내 보여주셨죠.

아주 심플한 스타일로 디자인된 밴드 위에

멋진 문구를 새기고 싶다고 하셨어요.

심플하고 플랫 한 스타일의 밴드 디자인은

도면상으로 보았을 때 제작하기는

비교적 쉬운 타입에 속합니다.




 ​


하지만 심플한 것은 제작하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더욱 꼼꼼히 만들어야 제 빛을 발휘하기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습니다.

밴드 주면에 스톤을 세팅하거나 문양을 넣어

여백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금 표면의 질감이나 광채가 순수하게 그대로 다

보이기 때문에 마무리를 얼마나 깔끔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반지의 퀄리티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면에는 인그레이빙을 하는 경우

원하는 문구를 깊은 각인으로 새겨야

눈에 선명하게 띄는데요.

깊은 각인은 반지 안쪽에 새기는 것과 다르게

수정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공을 들여 정확한 문구와 사이즈로 넣어야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완성됩니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할지라도 고객님께서

맞춤 제작을 의뢰하시는 건들은 가능하면

캐드 도면과 샘플 모형을 보여드리고 진행을 하고 있어요.

실물을 보고 진행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마음속으로 생각한 느낌과

실제 모습이 다를 수도 있어서 맞춤 제작 건들은

고객님과 상담자 간의 충분한 상의 후

제작해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답니다.


 

 

1차로 그림 시안(캐드 도면)을 카카오톡으로

먼저 보내드리고 컨펌을 진행했어요.

사실 그림만 가지고 일반분들이 정확한 느낌을

파악하시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래도 생각하셨던 밴드의 느낌이 어떻게 제작될지

그림으로 나마 우선 대략적으로 파악하실 수 있어서

그림 시안으로 한 번 확인하시고 고객님께서

보완을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해서

두 번째 단계인 모형 제작을 진행합니다.




고객님이 요청하신 부분을 참고해서

모형을 제작해드렸어요.

특별한 결혼기념반지인만큼 모형 샘플은

직접 눈으로 한 번 확인하고자 하셔서

인천에서 청담동으로 두 번째 방문을 해주셨죠.

모형은 금보다 가벼운 재질이라

실제 금의 무게나 질감은 느끼기 어렵지만

대략적인 두께감이나 사이즈를

파악해보는 단계 정도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차 방문하셨을 때 남성용 밴드는 반 호수 정도

크게 제작하시는 걸로 변경하셨고

여성용은 더 도톰한 느낌을 원하셔서

약간 더 두껍게 제작해드리기로 했고요.

수정된 내용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2차 샘플은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전송해드리고

고객님께서 다시 확인하시고 실제 금으로

제작하는 단계로 들어갔어요.

3차 단계는 모형을 토대로 금으로 제작하는 것이겠죠.

주문 시 요청하신 대로 14K 화이트골드로

만들어서 각인하기 전에 검품을 해보았어요.

각인 전의 화이트골드 밴드와 최종 완성품을

비교해가며 설명드려볼게요.

 




위에 설명드렸다시피 재질은

14K 화이트골드로 제작했는데요.

"어?? 분명 화이트골드라고 했는데

금이 노란색으로 나왔는데요.

이거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네요.

14K나 18K는 순금을 베이스로

합금이 이루어지는데요.

아주 노란 금에 합금을 한다 하더라도

순금 본연의 노란 빛깔은 이렇게 남아있어요.

다만 14K나 18K 옐로우골드와 비교했을 때 그보다

조금 더 연한 색감을 띄는 것이 차이라고 볼 수 있죠.

 


 


표면에 화이트골드로 도금(Plating)과정을 거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맑은 은색 빛의

화이트골드 주얼리로 완성되는데요.

고객님의 취향에 따라서 도금을 하지 않은

순수한 화이트골드 색감 그대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도금을 하지 않은 화이트골드는 제작하는 곳에 따라서

오리지널 화이트골드, 샴페인골드,

무도금 화이트골드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요.





고객님께서는 밴드 측면의 두께감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셨어요.

30주년 결혼기념반지라서 앞으로도

오래오래 잘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밴드에 힘이 느껴지면서 두께감이 도톰하게

만들었으면 하셨었죠.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반지라

손가락과 맞닿는 안쪽 부분은 빈 공간이 없이

꽉 채워진 상태로 제작이 되는데요.

금이 다 채워진 밴드가 옆면의 두께도 도톰하게

제작되니까 무게감이 좀 느껴졌어요.

 


윗 면에는 깊게 각인이 들어가야 하니까

밴드가 너무 얇게 제작된다면

디테일의 멋스러움이 사라지겠죠.

그래서 두께감은 착용감이 편안하면서도

새겨질 글씨가 멋지게 들어갈 수 있도록

적당히 도톰하게 만들어 드렸어요.

처음에는 더 두껍게 할까 고민했던 고객님도

금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고 이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다고 말씀 주셨어요.




오히려 측면이 너무 두껍게 제작되면

약지의 양옆 손가락의 움직임에

방해를 주어 불편한 느낌이 들 수도 있어서

너무 투박하고 굵게 하는 건 권해드리지 않았고요.

손 모양과 크기를 고려해서 추천드렸습니다.





이번 반지의 매력은 바라보았을 때

바로 시선을 사로잡는 인그레이빙 문구인데요.

그래서 두 분 다 문구를 정하는 건 며칠 동안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2차 모형 샘플이 나올 때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며칠을 고민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깊은 각인은 위에도 설명드렸다시피

한 번 새기면 쉽게 지우고 다시 새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문구를 잘 정해주셔야 하거든요.

샘플 시안에는 <Carpe Diem>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같은 문구로 할지 더 예쁜 문구가 있는지 찾아보시다가

최종적으로는 서로 상대방의 이름을

각각 새기는 걸로 결정하셨어요.

단순하지만 문구이지만...

이보다 더 <30주년 결혼기념반지>스러울 수 없겠다 싶었어요.



 



남성용이랑 여성용은 전체 밴드 폭이 달라서

전체 폭에 맞게 사이드 폭도 살짝 다르게

맞춰서 만들어 드렸어요.

육안상으로는 큰 차이를 못 느끼실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의 비율이 예쁘게 나와야

마지막에 각인을 새긴 후에도 밸런스가

멋있어 보이게 되는 것이죠!~

 



결혼하신 분들도 요즘 저희 블로그 보시고

 커플링을 맞추러 직접 찾아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오시면 보통 기성 디자인들 위주로 어울리는 걸

찾아서 추천드리곤 했는데요.

기존에 제작된 것들도 저희가 연구하고 개발해서

만들어낸 것이라서 예뻐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이번 고객님은 50대 부부셨는데도

20~30대 커플 못지않게 서로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느낌이 들기도 하셨고,

직접 원하는 그림을 찾아가지고 와주시는

열정을 보이셨기에 앞으로 더 오래도록 멋지게

착용하실 수 있게 잘 제작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빨리 받고 싶으셔서 얼마나 기다리셨는지 몰라요.

맞춤이라 평균 4~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요.

얼른 착용하고 싶으셔서 언제쯤 받을 수 있는지 여러 번 여쭤보셨죠. :)

 


 

 


바깥에는 이름을 새기고 글씨가 더 눈에

잘 띄도록 무광처리를 해드렸어요.

색상부터 질감까지 모두 똑같이 제작하는 걸

원하셔서 동일하게 맞춰드렸어요.




 

바깥쪽에는 이름으로 각인을 하고

밴드 안쪽에는 30주년 결혼기념일을

새기고 싶다고 하셔서 안쪽에는 숫자만 넣어서

별도로 각인을 해드렸어요.



커플링 찾으러 오시는 날에도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찾아주셨어요.

첫 주문 때 18.5호로 주문하셨다가

모형 보고 플랫한 반지라서 19호로 반호수

크게 해서 사이즈를 편하게 맞춰드렸는데요.

출고하던 날은 남편분께서 손이 유난히 많이 부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사진상으로는 조금 작아보이지만 붓기 없을 때는

전에 착용하시던 링보다 더 편하게 착용하실 수 있게 잘 나왔고요.


 



아내의 이름이 새겨진 반지를 착용한

모습을 보니 멋지게 느껴졌어요.

남편분이 전에 착용하시던 반지도 오랫동안

빼지 않고 정말 잘 착용하셨더라고요.

이번에 맞추신 것도 마찬가지로 마음에 들게

깔끔한 스타일로 잘 나왔다고 해주셔서

오래오래 잘 하고 다니실 것 같아 뿌듯했어요.


 

 


아내분은 손이 12.5호 50대 여성분 중에서도

손가락이 얇은 편에 속하는 손이었어요.

다만 마디가 약간 굵은 편이라 마디에 맞게

살짝 편하게 착용해보시는 걸 권해드렸었는데요.

마디가 있는 손은 반지를 착용하면

안쪽에서 뱅글뱅글 도는 현상이 나타나서

아주 꽉 맞는 사이즈로 착용하는 걸 원하셨어요.

그래서 12호로 조금 타이트하게 제작해드렸고요.



상담자에게 사이즈 추천을 받는다 하더라도

고객님들마다 추천받은 사이즈보다 더 작거나 크게

착용하는 걸 선호하는 분들도 계세요.

마디가 조금 굵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마디에서

편하게 착용이 가능한 사이즈 위주로 추천을 드리고 있고요.

손이 잘 붓거나 체중 변화가 큰 경우에는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맞추시는 걸 권해드리긴 합니다.

 


 

고객님께서 걱정하셨던 밴드 모서리 쪽에

각진 부분도 실제로 착용했을 때

거칠지 않으면서 편하게 착용하실 수 있게

살짝 다듬어 드렸고요.

플랫 한 스타일이고 디자인상 안쪽에는

굴림을 많이 넣지 못하는 타입이라서

가능한 선에서 매끄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굴림도 적당히 넣어 만들어드렸습니다.

거의 한 달 넘게 기다려 받아보셨는데요.

손에 착용해보시면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결혼기념반지인데 주문 일정상

두 분의 기념일 이후에 완성되었어요.

빨리 받고 싶어 하셨는데

오래 기다리신 만큼 더욱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전해드릴 수 있어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30주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처럼 멋진 모습 변치 마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게요♥